비개발자가 AI로 공공입찰 분석 서비스를 만든 이야기

AI로 만들어봤습니다··5분 읽기·
비개발자가 AI와 함께 공공입찰 분석 SaaS를 만드는 과정을 표현한 일러스트

입찰 공고, 매번 눈으로 읽고 계셨죠?

우연히 지인의 불편함을 해결해 주려다 공공입찰 쪽을 좀 알게 됐어요. 나라장터에 올라오는 공고를 보면서 "이건 우리 회사가 할 수 있는 건가?" "투찰가를 얼마로 넣어야 하지?" 매번 고민한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공고가 하루에도 수십 개씩 올라오잖아요. 하나하나 읽고, 자격 요건 따져보고, 경쟁업체 살펴보고... 이걸 혼자 매번 하려니까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된다고요.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AI로 자동화하면 안 되나?"

처음엔 Python 스크립트 하나였어요

처음부터 거창한 서비스를 만들려고 한 건 아니었어요. 나라장터 OpenAPI로 공고 데이터를 가져와서, Claude한테 "이 공고 우리 회사랑 맞아?"라고 물어보는 정도였죠.

근데 이게 생각보다 잘 되더라고요. AI가 공고 내용을 읽고 "이건 적합도 A등급입니다. 이 부분이 맞고, 이 부분은 좀 부족합니다"라고 분석해주는 거예요.

그다음엔 욕심이 생겼어요. 투찰가도 분석해줬으면 좋겠고, 경쟁업체도 알려줬으면 좋겠고, 마감 임박하면 알림도 왔으면 좋겠고.

그렇게 기능을 하나씩 붙이다 보니까 "이거 그냥 웹으로 만들면 다른 사람들도 쓸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Python 스크립트에서 웹 서비스로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일러스트

웹 서비스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저는 웹 개발을 해본 적이 없다는 거였어요. Python 스크립트 돌리는 것과 웹 서비스 만드는 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잖아요.

그래서 AI한테 물어봤어요. "이걸 웹 서비스로 만들려면 뭘 써야 해?" Claude가 프론트엔드는 Next.js, 백엔드는 FastAPI를 추천해줬어요. 솔직히 둘 다 뭔지 잘 몰랐습니다.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한 거예요. AI한테 "로그인 기능 만들어줘", "대시보드 만들어줘", "결제 기능 넣어줘" 이런 식으로 하나씩 시켰어요.

AI가 실제로 해준 것들

이게 진짜 되나 싶었던 것들이 실제로 됐어요.

공고 자동 분석 — 매일 새로운 공고를 가져와서 우리 회사 프로필이랑 비교 분석해줘요. A에서 D까지 등급을 매겨주는데, 키워드 매칭, 금액 범위, 지역, 업종 같은 걸 종합해서 판단합니다. 투찰가 전략 추천 — 이게 좀 놀라웠어요. 낙찰 방법에 따라 7가지 전략을 제시해주거든요. 과거 낙찰 데이터를 분석해서 어느 구간이 유리한지 히스토그램으로 보여줍니다. PDF 과업지시서 분석 — 첨부된 PDF 파일을 던져주면 AI가 읽고 "이 프로젝트는 이런 리스크가 있고, 이 부분을 준비해야 합니다"라고 알려줘요. 마감 알림 — 텔레그램으로 마감 임박 공고를 알려줘요. D-7, D-3, D-1 이렇게. 찰스AI에서 AI가 공공입찰 공고 679건을 자동 분석한 결과 화면

AI가 못 해준 것들

다 좋은 이야기만 하면 솔직하지 않겠죠.

배포 환경 설정이 정말 고생이었어요. 로컬에서는 잘 돌아가는데, 실제 서버에 올리면 환경 변수가 안 맞고, CORS 에러가 터지고, SSL 인증서 문제가 생기고. AI한테 물어보면 "이렇게 하세요"라고 알려주는데, 환경마다 미묘하게 달라서 결국 하나씩 직접 해결해야 했어요.

모바일 화면도 문제였어요. PC에서는 잘 보이는데 폰으로 열면 테이블이 깨지고, 버튼이 너무 작고. AI한테 "모바일에서 좀 이상한데?"라고 하면 고쳐주긴 하는데, 한 군데 고치면 다른 데가 틀어지는 거예요. 이런 이슈가 40개 넘게 쌓였습니다.

그리고 서버 메모리 문제. 처음에 저렴한 서버로 시작했더니 분석 작업 돌릴 때 메모리가 부족해서 서버가 죽어버리더라고요. 이건 AI한테 물어봐도 "서버 스펙을 올리세요"밖에 답이 없어서, 결국 이것저것 설정 값을 바꿔가면서 직접 해결했어요.

지금 어디까지 왔냐면

현재 Chals AI는 실제로 돌아가고 있어요. "입찰"에 "찰"자를 따서 Chals AI로 이름 지었습니다.

매일 자동으로 공고를 수집하고, AI가 분석하고, 알림까지 보내줍니다. 무료/스탠다드/프로 3가지 요금제도 있고, 결제 연동도 작업 중입니다.

공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AI가 각 공고의 적합도를 판단하고, 투찰 전략까지 제안하는 분석 기능도 구현했습니다. 과거 낙찰 데이터를 학습시켜서 통계 기반으로 분석하는 건데, 이 부분은 AI 코딩으로 만들면서 가장 뿌듯했던 기능이에요.

백엔드 테스트 99개, 프론트엔드 테스트 39개도 만들어뒀어요. 이것도 AI한테 시킨 거예요. "테스트 코드 만들어줘"라고 하면 만들어줍니다. 진짜로.

앞으로 할 것들

아직 갈 길이 멀어요. 모바일 최적화가 아직 덜 됐고, 심층 분석 기능도 더 다듬어야 하고, 카카오톡 알림도 붙여야 하죠.

근데 중요한 건 "비개발자도 AI와 함께 이 정도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거예요. 완벽하진 않지만... 그렇지만 작동이 돼요. 실제로 쓸 수 있게 만들었죠.

그리고 만드는 과정에서 배운 것들, 실수한 것들을 계속 여기에 기록할 예정입니다. 작게나마 제 기록이 그동안 만들고 싶어도 어떻게 할지 몰라 헤매던 분들에게 지금이라도 AI라는 도구를 만나 만들어보고 싶던 것들을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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