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CAD를 대신할 무료 2D CAD를 AI와 만드는 중 — Tratto는 지금 어디까지

만든 것과 진행··9분 읽기·

오늘 배울 것 AI에게 비교할 대상과 기준을 한 문장으로 정해 주면, AI가 일하는 순서가 바뀔 수 있어요.

이 글은 이렇게 만들었습니다AI 활용 원칙

  • 나 목표를 한 문장으로 정했고, 설치본(사용자가 받는 설치 파일)을 직접 써 보며 안 되는 곳을 짚었고, 무엇부터 할지 골랐습니다.

  • AI Claude Code가 조사·문서·코드·설치 시험을 맡았고, Codex가 조사와 검사를 거들었습니다. 이 글의 초안과 그림 지시문도 AI가 썼습니다.

결과부터 — 지금 어디까지 왔나

Tratto는 제가 AI와 함께 만드는 무료 2D CAD입니다. CAD는 컴퓨터로 도면을 그리는 프로그램이에요. 저는 개발자가 아니라서, 코드는 AI가 씁니다.

목표는 기계 설계자가 매일 그리는 2D 도면을 Tratto로 그릴 수 있는 수준입니다. 비교 기준은 구독료를 내고 쓰는 도면 프로그램, AutoCAD예요. 첫 사용자는 저입니다.

10월 18일, 다른 AI(Codex)가 AutoCAD와 기능을 다시 비교했습니다. 명령(선 그리기 같은 기능 하나)을 옵션(그 안의 세부 방식) 하나하나로 쪼개서 1,118줄을 판정했어요. 그 점검 문서 다섯 개를 합쳐 세면 이래요(반올림해 합 99%).

  • AutoCAD와 같거나 더 나은 줄: 37%

  • 부분만 되는 줄: 31%

  • 아직 없는 줄: 25%

  • 다르게 동작하는 결함: 4%

  • 일부러 다르게 만든 줄: 2%

영역별로는 그리기도 절반에 못 미쳤어요.

10월 18~19일에는 선·원·호, 굵기를 줄 수 있는 이어진 선, 사각형과 다각형, 점, 굵은 고리, 손그림 같은 선이 'AutoCAD와 동등' 판정을 받았어요. 판정은 AI가 매겼고, 남은 차이는 문서에 적혀 있습니다. 37%는 이 작업 전에 센 숫자라, 이번에 나아진 결과는 들어 있지 않아요.

10월 20일, 치수(도면에 길이·지름을 적는 기능) 작업은 제가 멈췄어요. 지금 저장하면 원래 도면의 내용 일부가 빠지거든요. AI가 만든 측정 도구로 재 보니 실무 도면 22개 모두 그랬어요.

무엇을 만들었나 — 지금 Tratto로 할 수 있는 일

  • AutoCAD 도면 파일(DWG)을 열고, 고쳐서, 다시 DWG로 저장합니다. 저장할 때 다른 프로그램을 깔 필요가 없어요(9월 26~28일). 다만 지금은 원본 일부가 빠져요(위).

  • 저장 안전장치가 생겼습니다. 가져온 원본에 처음 덮어쓸 땐 잃을 수 있는 것을 알려 주고, 저장할 때마다 백업 2개를 남겨요(9월 28일). 10분마다 자동 저장하고, 강제로 꺼진 뒤 다시 켜면 복구 창이 떠요(10월 4일).

  • 원의 중심을 잡기 쉬워졌습니다. 원 둘레에 마우스만 대도 중심점이 잡혀요(9월 28일).

  • 선을 이어 그리기 편해졌습니다. 새 선을 시작할 때 Enter만 치면 방금 그린 선 끝에서 이어져요. 둥근 선(호)은 11가지 방식으로 그릴 수 있어요(10월 18일).

5월 30일에 쓴 계획서에서 DWG 저장은 목표가 아니었어요. 넉 달 뒤인 9월 26일에 들어왔어요.

이 기능을 검증하다 느린 곳이 드러났어요. 도형 44만 개짜리 파일에서 17분이 걸렸어요.

원인은 오픈소스(누구나 고쳐 쓰게 공개된 프로그램) 부품 안의 코드였습니다. 도형 하나를 처리할 때마다 전체 목록을 다시 세고 있었어요. 출석을 한 명 부를 때마다 명단을 처음부터 다시 세는 셈입니다. 고치고 나니 17분이 2.1초가 됐어요. AI는 고친 곳을 되돌리면 다시 느려지는지 보는 시험도 넣었어요.

사람과 AI가 나눈 일 — 한 문장이 바꾼 순서

9월 28일, 새 설치본을 써 보다가 막혔어요. "dwg로 저장이 안되는데?" 기능은 '내보내기' 버튼 안에 있었지만, 실무자가 찾는 자리에는 없었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AutoCAD 같은 프로그램의 최신판을 먼저 조사해서 적용하라고 했습니다.

10월 2일에는 선을 일정 거리만큼 띄워 복사하는 기능에 거리를 입력할 수 없었어요. 제가 물었어요. "오토캐드 벤치마킹한게 맞아?" AI는 벤치마킹(잘하는 쪽과 견주는 일)을 하지 않았다고 인정했어요. 점검에서 이 문제를 찾고도 미뤄 둔 사실까지요.

그리고 덧붙였어요.

"지금까지 구현한 모든 기능도 AutoCAD 벤치마킹 + 동등 이상"

새 기능만이 아니라 이미 만든 기능까지 전부라는 말입니다. AI는 이 문장을 프로젝트 규칙으로 적었어요. 부분만 된 기능은 '완료'라고 보고하지 않는다는 조항도 들어갔어요.

그날 AI는 이미 만든 기능 약 157개를 AutoCAD 도움말과 대조했어요. 같거나 더 나은 것은 약 11개였어요. 기능 단위라 앞의 37%(옵션 한 줄 단위)와 바로 견줄 수 없어요.

10월 10일에는 설치도 AI에게 맡겼어요. 그전엔 AI가 만든 설치 파일을 제가 깔았어요. AI가 적은 확인 목록대로 눌러 보는 일은 10월 12일까지도 제가 했어요. 지금은 설치와 조작 시험까지 AI가 합니다.

10월 13일 설치 시험에서 결함이 나왔어요. 치수 글자를 두 번 클릭하면 고치는 창이 떠야 하는데, 늘이기 모드(도형을 잡아 늘이는 상태)가 켜졌습니다. 한 시간 뒤 고친 설치본이 나왔어요.

이제 AI는 이 순서로 일합니다.

  1. 조사 만들기 전에 AutoCAD 공식 도움말에서 명령·옵션·기본값을 찾아요. 이렇게 보이면 성공: 따라 할 목록이 생깁니다.

  2. 문서 조사한 내용과 Tratto의 차이를 기능마다 문서로 남겨요. 이렇게 보이면 성공: 줄마다 '동등·부분·없음' 판정과 남은 차이가 적혀 있습니다.

  3. 만들기 코드를 쓰고 자동 시험과 다른 AI의 검사를 받아요. 이렇게 보이면 성공: 지적받은 것을 고쳐 검사를 통과합니다.

  4. 설치 시험 진짜 설치 파일로 깔고 키보드와 마우스로 조작해요. 이렇게 보이면 성공: 시험 항목이 전부 통과합니다. 10월 18일 선·원·호 시험은 13개 중 13개였어요.

AI가 일하는 네 단계 — 조사, 문서, 만들기, 설치 시험
AI로 생성한 설명용 이미지입니다. 실제 화면이 아닙니다.

목표를 정하고, 안 되는 곳을 짚고, 순서를 고르는 일은 여전히 제 몫입니다.

다음 — 원본을 지키는 저장, 그다음 치수와 남은 그리기

먼저 원본은 그대로 두고 바뀐 것만 고쳐 쓰는 저장을 만들 차례예요.

치수는 그다음입니다. 첫 단계는 끝났어요. 치수 명령 하나로 선을 고르면 길이, 원을 고르면 지름, 호를 고르면 반지름이 적혀요. 다만 판정은 아직 '부분'입니다.

남은 그리기 일부는 치수 뒤로 미뤘어요. 10월 18일 저는 "이 내용 저장하고 그리기 명령들 부터 구현하자"고 했어요. 다음 날 규모가 큰 두 가지를 두고 AI가 순서를 물었고, 저는 치수를 골랐습니다.

AI에게 '잘 만들어 줘'는 기준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무엇과 비교해 어디까지인지 한 문장으로 정해 주자, AI가 만들기 전에 조사부터 했어요.

용어 풀이

  • CAD 모눈종이와 자, 컴퍼스를 컴퓨터에 넣은 것과 비슷합니다. 정확히는 길이·위치를 숫자로 정해 도면을 그리고 고치는 프로그램이에요. 종이와 달리 선이 숫자로 저장돼, 확대해도 흐려지지 않아요.

  • DWG 한글 문서의 .hwp처럼, AutoCAD가 도면을 저장하는 파일 형식입니다. 정확히는 한 회사가 정한 독점 형식이라, 다른 프로그램이 완전히 읽고 쓰기 어려워요. hwp와 달리 도형을 숫자로 담고, 저장할 때 연도별 판을 골라요.

  • 옵션 같은 커피를 '연하게·진하게' 고르는 단추 같은 것입니다. 정확히는 명령 하나 안의 세부 방식이에요. 원을 반지름으로 그릴지 지름으로 그릴지 고르는 식이에요. 단추와 달리 글자를 쳐서도 골라요(지름은 D).

  • 벤치마킹 잘하는 가게의 메뉴를 하나씩 맛보고 적어 두는 일과 비슷합니다. 정확히는 AutoCAD 공식 도움말을 조사해 줄마다 비교하는 일이에요. 흉내로 끝내지 않고, 더 낫게 할 수 있으면 고칩니다.

  • 설치본 시험 주방에서 간을 보는 대신, 손님 상에 나갈 그릇을 그대로 먹어 보는 것입니다. 정확히는 사용자가 받을 설치 파일로 깔고 키보드·마우스로 조작해 보는 시험이에요. 다만 먹어 보는 쪽이 AI라, 쓰기 편한지는 사람이 판단합니다.

  • 오픈소스 누구나 고쳐 쓸 수 있게 공개된 요리법 같은 것입니다. 정확히는 설계도인 소스 코드가 공개된 소프트웨어예요. 요리법과 달리, 고쳐 쓸 때 지킬 약속(라이선스)이 붙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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