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다운로더 앱을 AI한테 만들게 했다 — 웹 앱이 아니라 데스크톱 앱으로
유튜브 다운로더 앱을 AI한테 만들게 했다 — 웹 앱이 아니라 데스크톱 앱으로
유튜브 영상 다운로드가 이렇게 불편할 일인가
유튜브 영상을 컴퓨터에 저장하려고 해본 적 있으세요?
웹 다운로더(Y2Mate 같은 거)를 쓰면 광고가 화면을 덮고, "다운로드" 버튼인 척하는 광고를 잘못 누르면 이상한 사이트로 날아가고. 화질도 720p까지밖에 안 되고요.
개발자들이 쓰는 도구(yt-dlp)는 검은 화면에 명령어를 타이핑해야 해서 일반인한테는 외계어 수준이에요.
유료 앱(4K Video Downloader 같은 거)은 있는데, 최근에 구독제로 바뀌면서 불만이 엄청 많아졌어요. 그리고 한국어를 제대로 지원하는 앱이 사실상 없었습니다.
그래서 만들기로 했어요. 광고 없고, 한국어 되고, 가벼운 유튜브 다운로더. AI한테 시켜서.
웹 앱이 아니라 데스크톱 앱? — 이유가 있었다
보통 AI한테 앱 만들라고 하면 웹 앱이 나오잖아요. 근데 유튜브 다운로더는 웹 앱으로 만들면 안 되는 이유가 있었어요:
그래서 "데스크톱 앱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는데, 문제는 데스크톱 앱을 어떻게 만드느냐였어요.
AI한테 기술 선택을 시키다 — "가장 가벼운 걸로"
데스크톱 앱을 만드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다는 건 알았어요. 근데 뭘 골라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AI한테 이렇게 시켰어요:
당신은 데스크톱 앱 개발 전문가입니다.
유튜브 영상 다운로더 데스크톱 앱을 만들려고 합니다.
[요구사항]
- Windows + Mac 둘 다 지원
- 앱 용량이 작을 것 (50MB 이하)
- 유튜브 다운로드 엔진(yt-dlp)을 내장할 수 있을 것
- 영상/오디오 합치기(FFmpeg)를 앱 안에서 실행할 수 있을 것
- UI는 현대적이고 깔끔할 것
[비교 요청]
Electron, Tauri, Flutter Desktop, .NET MAUI 를 위 조건으로 비교해주세요.
각 장단점과 추천 이유를 알려주세요.
AI가 비교표를 만들어줬는데, 핵심은 앱 용량 차이였어요:
| 기술 | 앱 용량 | 장점 | 단점 |
|---|---|---|---|
| Electron | 200~500MB | 웹 기술 그대로 사용 | 무거움, 메모리 많이 씀 |
| Tauri | 5~10MB | 초경량, 보안 우수 | Rust 필요 (AI가 대신 짬) |
| Flutter | 50~100MB | Google 지원, 모바일 겸용 | 데스크톱은 아직 미성숙 |
"Rust를 모르는데 괜찮을까?" 걱정했는데, AI가 Rust 코드를 다 짜주니까 문제가 없었어요. 제가 할 일은 "이런 기능 만들어줘"라고 시키는 것뿐이었습니다.
PRD부터 — "만들어줘" 대신 "기획서 써줘"
바로 코드를 시키지 않았어요. Echo Mail을 만들면서 배운 게 있거든요 — 기획서(PRD)를 먼저 만들면 AI가 훨씬 일관된 결과를 줍니다.
당신은 프로덕트 매니저입니다.
유튜브 영상/오디오/자막/플레이리스트를 다운로드하는
데스크톱 앱의 PRD를 작성해주세요.
[타겟 사용자]
- 한국 일반 사용자 (유튜브 영상을 로컬에 저장하고 싶은 사람)
- 콘텐츠 아카이버 (강의/시리즈를 한꺼번에 저장하는 사람)
[필수 기능]
- URL 붙여넣기 → 메타데이터 조회 → 해상도 선택 → 다운로드
- 오디오만 추출 (MP3)
- 자막 다운로드 (SRT)
- 플레이리스트 일괄 다운로드
- 다운로드 대기열 관리
- 한국어/영어 지원
- 다크 모드
[제약조건]
- 기술 스택: Tauri v2 + React + TypeScript + Rust
- 유튜브 다운로드 엔진: yt-dlp (sidecar)
- 영상 변환: FFmpeg (sidecar)
- 면책 조항 동의 화면 필수 (저작권 이슈)
사용자 시나리오 10개, 기능 요구사항, 마일스톤 10단계를 포함해주세요.
AI가 만들어준 PRD가 16,000자가 넘었어요. 사용자 시나리오 10개, 기능 요구사항 14개(필수 12 + 권장 6 + 선택 5), 마일스톤 M0~M10까지.
"만들어줘" 한 마디였으면 코드 몇 줄이 나왔을 텐데, "기획서 써줘"로 바꾸니까 전체 로드맵이 나왔습니다.경쟁사 15개를 AI한테 분석시켰더니
PRD를 쓰기 전에 시장 조사도 AI한테 시켰어요:
유튜브 영상 다운로더 시장의 경쟁사를 전부 분석해주세요.
[분류]
1. 전용 비디오 다운로더 (4K Video Downloader 등)
2. yt-dlp GUI 래퍼 (오픈소스)
3. 범용 다운로드 매니저 (JDownloader 등)
4. 웹 기반 서비스 (Y2Mate 등)
각 제품의 핵심 기능, 기술 스택, 지원 OS를 정리하고,
시장에서 빈 공간(Gap)이 어디인지 분석해주세요.
AI가 경쟁사 15개를 분석해서 시장 구조도를 그려줬어요. 거기서 발견한 빈 공간:
이 분석이 PRD의 방향을 잡아줬어요. "한국어 네이티브 + 초경량 + 일회성 결제"라는 포지셔닝이 여기서 나왔습니다.
PoC — URL 붙여넣으면 영상이 다운되는 순간
기획 다음은 PoC(Proof of Concept). "진짜 되는지" 확인하는 단계예요.
당신은 Tauri v2 + Rust 전문가입니다.
[요청]
유튜브 URL을 입력하면 영상이 다운로드되는 최소한의 PoC를 만들어주세요.
[기술 스택]
- Tauri v2 (React + TypeScript 프론트엔드)
- yt-dlp를 sidecar로 실행 (src-tauri/binaries/에 배치)
- Rust에서 Command::new_sidecar("yt-dlp")로 실행
[성공 기준]
1. React에서 URL 입력
2. Rust가 yt-dlp를 실행해서 영상 다운로드
3. 다운로드 진행률이 실시간으로 React 화면에 표시
4. 파일이 컴퓨터에 저장됨
AI가 만든 코드로 첫 PoC를 돌렸을 때 — URL을 붙여넣고, 해상도를 고르고, 다운로드 버튼을 누르니까 진행률 바가 올라가면서 진짜로 영상이 저장됐어요.
비개발자인 제가 Rust 코드를 한 줄도 직접 쓰지 않았는데, 데스크톱 앱이 돌아가는 걸 보는 순간은 좀 소름이었습니다.
현재 상태 — 그리고 솔직한 한계점
지금 ClipSave는 PoC 단계예요. "되긴 되는데 아직 상품이 아닌" 상태.
된 것:- URL 붙여넣기 → 메타데이터 조회 → 다운로드 동작
- 다크/라이트 모드 UI
- Tauri v2 + React + Rust 프로젝트 구조
- 오디오 추출 (MP3)
- 자막 다운로드
- 플레이리스트 일괄 다운로드
- 한국어 UI
- 라이선스/결제 시스템
근데 이게 나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Echo Mail을 만들 때는 기획 없이 바로 코드부터 시작했다가 14주 동안 방향을 여러 번 바꿨거든요. 이번에는 기획을 탄탄하게 하고 시작하니까 "뭘 만들어야 하는지"가 명확해서 코드 작업이 훨씬 빠를 거라고 기대하고 있어요.
다음 계획
M2(핵심 다운로드 기능) → M3(오디오+자막) → M5(설정+UI) 순서로 진행할 예정이에요. AI한테 PRD와 아키텍처 문서를 맥락으로 주면서 "M2 기능 구현해줘"라고 시키면, 기획에 맞는 코드가 나올 거라고 기대합니다.
데스크톱 앱은 웹 앱보다 AI한테 시키기 어려울 거라고 걱정했는데, Tauri + Rust 조합에서 AI가 Rust 코드를 꽤 잘 짜줬어요. "Rust를 모르니까 데스크톱 앱은 못 만들겠지"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AI가 그 벽을 낮춰준 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