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한테 경쟁사 15개 분석 시켰더니 — 빈 자리가 보였다
AI한테 경쟁사 15개 분석 시켰더니 — 빈 자리가 보였다
"이미 있는 거 아니야?" — 사이드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유튜브 다운로더 앱을 만들려고 했을 때, 첫 반응은 이거였어요.
"그거 이미 있는 거 아니야?"
맞아요. 유튜브 다운로더는 이미 수십 개가 있어요. 그런데 "이미 있다"와 "잘 되어 있다"는 다른 문제잖아요. 배달 앱도 이미 있었는데 쿠팡이츠가 나왔고, 메모 앱도 수백 개인데 Notion이 나왔으니까요.
문제는 제가 시장 조사를 할 줄 모른다는 거였어요. 경영학과 출신도 아니고, 컨설팅 경험도 없고. 그래서 AI한테 시켰습니다.
첫 시도 — "경쟁사 알려줘"의 한계
유튜브 다운로더 경쟁사 알려줘
AI가 4K Video Downloader, ClipGrab, yt-dlp를 알려줬어요. 이름이랑 간단한 설명만. "그래서 내가 만들면 뭐가 다른데?"라는 질문에는 답이 안 되는 결과였습니다.
프롬프트를 바꾸니까 — 시장 지도가 나왔다
당신은 시장 분석 전문가입니다.
유튜브 영상 다운로더 시장의 경쟁 제품을 전부 분석해주세요.
[분류 기준]
1. 전용 비디오 다운로더 (유료 데스크톱 앱)
2. yt-dlp GUI 래퍼 (오픈소스)
3. 범용 다운로드 매니저
4. 웹 기반 서비스
[각 제품별 분석 항목]
- 핵심 기능
- 기술 스택
- 지원 OS
- 장단점
[추가 요청]
위 분석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비어있는 공간(Gap)이
어디인지 분석해주세요.
| 비교 | "경쟁사 알려줘" | 바꾼 프롬프트 |
|---|---|---|
| 역할 부여 | 없음 | "시장 분석 전문가" |
| 분류 기준 | 없음 | 4가지 카테고리로 구분 |
| 분석 항목 | 없음 | 기능, 기술, OS, 장단점 |
| Gap 분석 | 없음 | "비어있는 공간" 요청 |
| 결과 | 이름 3개 | 15개 제품 + 시장 지도 + Gap 5개 |
시장 구조 — 네 구역으로 나뉘어 있었다
AI가 분석한 시장 구조:
[웹 서비스] 광고 지옥, 악성코드, 저화질
↓ 불만족한 사용자가 올라옴
[무료 오픈소스] UI 구식, 품질 들쭉날쭉, 지원 중단
↓ 더 나은 걸 찾는 사용자가 올라옴
[유료 데스크톱 앱] 구독제 전환, 한국어 미지원
↓ 여기서 불만이 터짐
[???] ← 이 자리가 비어있었다
사용자들이 웹 서비스 → 오픈소스 → 유료 앱 순서로 올라가는데, 유료 앱에서도 불만이 있어서 "다음 단계"가 비어있는 구조였어요.
AI가 찾아준 빈 공간 5개
AI한테 "이 분석에서 빈 공간이 어디야?"라고 물었더니:
빈 공간 1: 한국어 유료 앱이 없다 경쟁 제품 15개 중 한국어를 제대로 지원하는 유료 앱이 0개. 대부분 영어, 일부 일본어. 한국 사용자는 신뢰할 수 있는 선택지가 없었어요. 빈 공간 2: 앱이 전부 무겁다 기존 데스크톱 앱 대부분이 Electron이라는 기술로 만들어져서 200~500MB. Tauri로 만들면 5~10MB. 같은 기능인데 40배 가벼운 앱은 차별점이 됩니다. 빈 공간 3: 구독제 불만 시장 1위 제품(4K Video Downloader)이 최근 구독제로 전환하면서 사용자 불만이 폭주. 일회성 결제를 원하는 수요가 있는데 채워주는 신규 제품이 없었어요. 빈 공간 4: 오픈소스는 UI가 구식 무료 오픈소스 래퍼들은 기능은 되는데 UI가 2010년대 수준. 현대적인 디자인 시스템(다크 모드, 깔끔한 아이콘)을 적용한 제품이 희소. 빈 공간 5: Windows+Mac 양쪽 다 되는 깔끔한 앱이 없다 Mac 전용(Downie)이거나 Windows 중심. 양쪽을 동시에 깔끔하게 지원하는 제품이 부족.피드백 — "그래서 우리 포지셔닝은?"
빈 공간을 찾았으니 다음 질문:
위 Gap 분석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을 우선 타겟으로 하는 유튜브 다운로더의
포지셔닝을 정해주세요.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어떻게 되나요?
경쟁사 대비 차별점 3가지를 정리해주세요.
AI가 정리해준 포지셔닝:
"깨끗하고 가벼운 한국어 네이티브 유튜브 다운로더"차별점:
이 포지셔닝이 이후 PRD, 기술 스택 선정, UI 설계의 기준이 됐어요. "한국어 네이티브"니까 다국어보다 한국어 UI를 먼저 만들고, "초경량"이니까 Tauri를 쓰고, "일회성 결제"니까 구독 시스템 대신 라이선스 키 방식을 선택한 거예요.
이걸 직접 했으면 — 솔직히 못 했을 거예요
경쟁사 15개를 일일이 사이트 들어가서 기능 비교하고, 가격 정책 확인하고, 기술 스택 추정하고... 이걸 제가 직접 했으면 며칠이 걸렸을 거예요. 그리고 "Gap 분석"이라는 프레임 자체를 몰랐을 수도 있고요.
AI한테 시키니까 한 시간 만에 39,000자짜리 리서치가 나왔어요. 물론 AI가 알려준 정보가 100% 정확한 건 아닙니다. 최신 가격이 바뀌었을 수 있고, 일부 제품은 업데이트됐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핵심 데이터는 직접 확인이 필요해요.
하지만 "어디를 봐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가치가 있었어요. 15개 제품 이름도 모르던 제가, 시장 구조와 빈 공간을 파악하고, 포지셔닝까지 잡은 거니까요.
배운 것 — 사이드프로젝트 시작 전에 AI한테 시장 먼저 물어보세요
"이미 있는 거 아니야?"라는 질문에 "이미 있지만 이 부분은 비어있어"라고 답할 수 있으면, 사이드프로젝트를 시작할 이유가 생기는 거예요.